제 나이 이제 32살...
아직도 인생을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은 나이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참으로 많은 것이
보기 힘들어지거나 사라졌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전화기 밖에는
없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저 전화기가 더 익숙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 버튼식 전화기가 들어왔고
순식간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손가락을 넣어 돌리면 "차르륵~" 하며 돌아가고
놓으면 "드르르륵!" 하며 되돌아오던 이 다이얼전화기의
소리가 참으로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불을 붙일 도구, 특히 담뱃불을 붙일 도구라곤
이 성냥이 전부였습니다.
한때 UN성냥이라는 저 성냥에는 성냥개비들을 입구에 여러개
꽂아놓고 성냥 한 개비를 당겨 불을 붙인 다음에
위에 꽂아놓은 성냥더미에 붙이면
성냥이 안으로 타 들어간 다음에
성냥통 안의 모든 성냥에 일시에 불이 붙으며
대단한 화력으로 타올랐었습니다.
그걸 보며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곤 했던
어린 기억이 남아있네요.
요즘은 라이터가 나와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까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나오다보면
카운터에 종종 작은 것이 놓여져 있긴 합니다만
대개 10개 이하로 들어있어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얀 고무신은 할머니들이 즐겨 신던 신발이었습니다.
이 신발은 항상 할머니들만 신고 다니셨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저희 외할머니께서도 즐겨 신으셨던 것이기도 하구요.
요즘은 나이드신 분들도 이것을 잘 신지 않으십니다.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위는 손걸레, 아래는 왁스통입니다.
초등학교 (제가 다니던 때는 국민학교였습니다만) 시절에
교실이며 복도바닥은 나무로 되어져 있었습니다.
청소시간이 되면 항상 집에서 저런 수건이나 헝겊으로
손걸레라고 해서 손이 쏙 들어가는 벙어리 장갑형태의
걸레를 만들어와야했고
그걸 가져오면 선생님께서 책상을 뒤로 밀고
사진의 왁스통을 가져오셔서 나뭇가지로
바닥에 툭툭! 던져놓으시면 그걸 걸레로 열심히 문질러서 광을 냈었습니다.
으례 청소시간이면 항상 있어왔던 일이었고
가장 즐거웠던 것은 좁은 교실이
청소시간이 되면 책상을 뒤로 밀어버림으로써 나타나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청소시간은 레슬링 시간이었던걸로
종종 기억합니다. ^^;
요즘은...사라지고 없어져 버렸지요.
-------------------------------------------------------------------도시 하늘을 가득 메웠던 전깃줄들과
도시 길가에 잔뜩 서 있던 이 전봇대들은 하나둘 지하로
잠적하면서 차츰 모습을 감춰가고 있습니다.
미관상 하늘을 보기는 좋아졌습니다만
실제로 이렇게 거의 다 사라져버리고나니 시원섭섭해서
다시 보고픈 물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가끔 길을 걷다가 전봇대를 발견하면
달려가서 한동안 위를 올려다보곤 합니다.
예전에는 옆에 있는 구멍에 삐죽삐죽 나와있는 것을
붙잡고 위로 빠르게 올라가 전봇대를 수리하시는
전력공사 아저씨를 보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허리에 멘 그 공구벨트도 멋졌구요. ^^;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들의 삶의 질이라는 것은 올라가고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고 진보합니다만
그 안에서 어떻게든 맞춰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보면
가끔씩은 이렇게 느려터지고 고리타분한 옛 것들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
저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