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초병근무 할 때↑ 괴담매니아 님의 이글루스에게 트랙백
개인적으로는 3군사령부에서 군생활을 했을 때 몇가지 귀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부대로 복귀하는 언덕길에 보면 골프장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있는데
그 건너편으로 뿌옇게 부대 막사 건물이 보입니다.
그 건물이 실제로는 한 덩어리로 보이는데 가끔 두 덩어리로 나뉘어져
보일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구름다리에 목을 매달아 죽은 여군병사가 걸려져 있기에
그림자가 나뉘어져 그렇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또한 급커브길에 있는 안전 거울에 밤 12시면 여자 귀신이 나타나
그것때문에 밤에 야근을 하지 못한다고 행정병들이 난리를 피웠었구요.
뭐 하여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_-;
처음에 일병때였습니다.
외곽 보초를 서는 부대가 경비중대였는데 모두 파견을 가버리는 바람에
부족한 인원을 저희쪽에서 서게 되었습니다.
그때 골프장에 인접한 (3군사령부내에 13홀 골프장이 있습니다) 초소였습니다만
그 초소로 가는 길이 외길이라 군데군데 박아놓은 타이어를 밟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총을 들고 보초를 서고 고참 상병은 안으로 들어가서
졸고 있는데 누군가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불빛도 없어서 장교가 야간순찰을 몰래 돌고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암구호를 외쳤습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근데 그 그림자 그대로 걸어올라오더군요.
그리고는 저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나쳤습니다.
그러더니 올라온 반대쪽에 가서 서더군요.
전 다시 외쳤지요.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그러자 그 그림자...
지금 생각하면 오싹합니다만 그때는 정말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눈앞도 잘 보이지 않고 달빛도 어두워 희끄무레한데...
그 그림자...절 보고 씨익~ 하고 웃었습니다.
분명히 웃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정말 강하게 들어왔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외쳤습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그리고는 총을 재장전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노리쇠 후퇴/전진하면 철컥! 소리가 나는데 탄알을 장전하는
소리입니다.
위협용인거죠.
근데 그 그림자는 씨익~ 웃은채로 뒤로 돌아서더니
그냥 가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고참에게 말했더니 미쳤냐고 하면서 자꾸 뭐라고 합니다.
그래도 확인해야 한다고 총을 들고 수풀을 헤치며 가보니
그 그림자가 사라진 곳은 낭떠러지였습니다.
물론 절벽같은 곳은 아니지만 떨어지면 어디 한군데는
부러질만한 높이였습니다.
후렛쉬로 비춰보니 상당히 높더군요.
다시 돌아와 고참에게 말하니 무섭다고 합니다만...
글쎄요...제 입장에서는 무서운게 아니라 이상했습니다.
군에 있을 당시에는 무섭지 않았는데 그 상황을
글로 옮기면서 다시 생각하니 오싹하군요.
과연..그 그림자...뭐였을까요?